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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

석파정 서울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열두발바닥 2019. 12. 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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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 셋을 데리고 석파정 서울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석파정(石坡停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호)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서로 사용되었던 곳입니다.  원래는 집 뒤에 '三溪洞(삼계동)'이라고 새긴 커다란 바위가 있어서 '삼계동정사'로 불렸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대원군이 소유하면서 이름이 석파정으로 바뀌었데요. 그렇게 이름붙인 까닭은 앞산이 모두 바위 언덕이기 때문이며, '石破'라는 대원군의 아호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야사에는 대원군이 이 별장을 정말로 가지고 싶어하여, 자기 아들인 고정의 행차를 이용하여, 원주인에게서 빼앗았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정말 아름다운 경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미술관은 석파정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중섭의 황소를 레플리카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술관에는 '보통의 거짓말 Ordinary Lie' 와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를 각각 1전시실과 2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제 1 전시실에서 하고 있는 보통의 거짓말은 우리 내 인생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거짓말이 나와 나와 관계되어 있는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그림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인상깊었던 그림은 세사람이 대화하고 있는 공간은 화창한 날씨인데, 그림의 전체 날씨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더라구요.  많은 거짓말들로 감싸져 있는 세상이 우리를 얼마나 왜곡된 세상에 놓이게 하는 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괜찮다는 거짓말

 

괜찮다며 돌아서는 걸음에

많은 말이 묻어있다.

 

뱉지 못한 말들은 차곡차곡 쌓여간다.

 

그 말들과 마주하기 위해서라도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나로 충분한 시간은

고독하지만 평화롭다.

 

 

 

 

 

 

 

 

 

 

 

서로 알수없는 표현들로

서로를 탐색하고,

상처를 입히지만,

 

그 안에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거짓말은

못된 마음도 감추지만

착한 마음도 감춘다.

 

 

 

 

 

 

 

 

제 2 전시관에서는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라는 주제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음 내면에 있는 이야기를 아무도 수신하지 않는 전화기에 부재중 통화를 남기면 사하라 사막에 남겨준다네요..

 

한쪽에서는 누군가는 들어주었으면 하는 당신의 '하지 못한 말'을 남기는 엽서가 있습니다.

또다른 한편에는 부재중 통화를 남기는 공중전화 부스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이

자유롭게 허용되는 공간.

 

어떤 비난이나 충고없이

우리의 얘기를 들어주는 곳.

 

그런 공간이 세상에 하나쯤 있으면 어떨까요.

 

 

 

 

 

 

 

 

 

 

 

 

 

 

 

 

알찬 미술관 구경을 하고, 좀이 쑤신 아이들을 데리고 석파정에 올랐습니다. 천천히 주변 경치를 구경하며, 한바퀴도니 한 30분정도 걸리더군요.  정말 흥선대원군이 아들인 고종을 이용하여 뺏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가을이나 봄에 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지만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댄 시간이 10시 30분이었는데, 나갈때는 12시 10분이더군요.  참...석파정과 서울미술관 관람을 하셨으면 1시간 30분간 주차가 무료입니다.  눈이 쌓인 석파정과 화창한 봄날의 석파정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한적한 날에 아이들과 미술과 경치를 함꼐 즐길 수 있는 석파정 서울 미술관 꼭 한번 방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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